너도 서울 나도 서울
떠나간 고향에 무너진 초가만이
세월을 말해주는데

소꿉장난 꿈을 찧던 돌담밑에 앉아서
뻐꾸기 울음따라 피는 꽃이여
그시절 동무들은 어디가고
맨들맨들 맨드라미
너만 홀로 반기나

너도 서울 나도 서울
외로운 고향에 우물가 맑은물은
지금도 고이건만

별을따던 그 가을밤 마루턱에 앉아서
벽오 동달빛 잡고 우는 사나이
그 시절 그 추억은 어디로 가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너만 홀로 반기나
너만 홀로 반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