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난) 스물아홉 아무 의미도 없어
(나난) 스물아홉 전혀 특별하지 않아 도대체 왜들 이래 이것 참 왜들 이래
해마다 찾아오는 내 생일~스물아홉 다시 불러봐도 스물아홉
그저 숫자에 불과해 도대체 왜들 설쳐 이것 참 왜들 설쳐
나에겐 아무느낌 없는 숫자

(친구 1) 스물아홉 생일 축하해

(친구 2) 스물아홉 꺾어진 20대

(친구 3) 스물아홉 니 인생도 끝났어

(친구 4) 스물아홉 내년에 넌 서른이야..안됐다

(나난) 난 괜찮아 그저 똑같은 하루 난 괜찮아 모두 준비돼 있어.
서른 되도 난 문제없어 난 무섭지 않아 나는 두렵지 않아 지금 난 행복해~

(나난) (손거울을 보고) 어.. 얼굴에 이 뽀로지는 모야

(친구들) 스물아홉
(친구3) 눈가에 주름도 있네 스물아홉
(친구2) 니 피부는 끝났어 스물아홉
(친구4) 니 청춘도 끝났어

(나난) 웃기지마 겨우 뽀로지 하나 가지고..이거모야! 흰머리잖아!!

(친구들) 스물아홉
(친구1) 저 머리빠진 것 좀 봐 스물아홉
(친구2) 저 똥배 좀 봐봐 스물아홉
(친구3) 니 인생도 끝났어~
(친구들) 스물아홉
(나난) 아직은 아냐
(친구들) 스물아홉
(나난) 아니라니까
(친구2) 스물아홉
(친구3) 스물아홉
(친구4) 스물아홉
(친구들) 니 인생도 끝났어 아~

(나난) 괜찮아 그저 똑같은 하루 난 괜찮아 모두 준비 돼있어
서른 되도 나는 문제없어 난 무섭지 않아 나는 두렵지 않아
그냥 이대로가 좋아 난 괜찮아~

(초인종 소리)

(나난) 누구세요?

택배택배 왔습니다.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나난) (박스를 열어 편지를 꺼낸다) 이동미, 임정준. 어쭈 센스 있는데.
아침부터 선물공세!


동미.정준노처녀 임명장! 귀하는 수많은 연인들의 행복과 즐거움을
눈으로 확인하면 서도 스물아홉이나 되도록 결혼을 못했으므로
노처녀 임명장을 드립니다. 처녀귀신위원회!! 약오르지~

(나난) 난 달라 남들 얘기 일뿐야 틀렸어 내겐 남자가 있어 결혼하자
내게 애원할 남자 난 못한 게 아냐 안한 것뿐야 모든 게 완벽해

(전화벨 소리)

(나난) 이 남자 3년간 함께 한 이 남자 사랑한다고 축하인사하려는 멋진 남자
이 남자

(전화를 받는다)

(나난) 어 나야 지훈씨 지훈어 그래...난아 우리..

나난(전화기를 막고) “우리...” 사랑하는 남녀 간에...“우리” 로 시작되는 말은..우리 결혼...어떡해~ 어떡해~. 생일 기념으로 나한테 청혼하려고 하나봐.
(친구들 보며) 거봐 내가 무슨 노처녀라고.. 너희들 내 들러리 서줘야 돼.
(전화기를 들고 당연히 청혼할거라 생각하고)　그래, 오~~

(지훈) 우리 헤어지자..

(나난) 오케이~ (잠시 허둥) 지훈니가 이해해줄 줄 알았어.
(나난)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어?

(모닝콜, 다시 등장)

(모닝콜) 너랑 헤어지자고 하십니다. 나이 드니까 정말 귀도 잘 안 들리니?

(나난) 뭐라고?
(나난) 친구들 두려워 축하해 어떻게 내게 어쩔 수 없어 무서워워
축하해 준비 안됐는데 생일 축하해 너무해 축하해
어떻게 축하해 축하해 이런 날 어떻게 내게 스물아홉 스물아홉
스물아홉 스물아홉 작년과 다른 생일 작년과 다른 생일 넌 끝났어
난 끝났어 넌 끝났어 난 끝났어 니 청춘도 니 젊음도 다 끝났어
끝났어 넌 끝났어 난 끝났어 넌 끝났어 난 끝났어
니 청춘도 니 젊음도 모두 끝났어 두려워 축하해
어떻게 내게 어쩔 수 없어 무서워 축하해 이럴 수 있어
어쩔 수 없어 서른 되면 난 어떡하나 난 1년 뒤면
바로 1년 뒤면 바로 1년 뒤면 바로 나는 서른 살 바로 너는 서른 살
두려워 젊음은 끝났어 청춘도 끝났어 인생도 모두 끝났어